기업 삼성, '갤럭시 XR'로 헌혈 공포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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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꽂고 기기 쓰면 가상 정원 펼쳐져…시선만으로 꽃 피우며 긴장 완화
애보트·적십자사와 맞손…의료·사회적 가치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가능성 입증

헌혈 의자에 앉아 기기를 착용하면 눈앞에 작은 씨앗 하나가 떠오른다. 시선이 머무르자 씨앗이 조용히 땅에 심기고, 곧이어 꽃과 나무가 자라난다. 따끔한 주삿바늘의 헌혈 현장이 XR(확장현실) 기기와 함께 잔잔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흐르는 아늑한 가상의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삼성전자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수원, 구미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이 특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헌혈에 두려움을 느끼는 임직원들을 위해 헌혈을 하는 동안 '갤럭시 XR' 기기를 착용하고 명상형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체험하며 긴장감을 덜 수 있도록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갤럭시 XR을 활용한 첫 시범 헌혈 캠페인을 공동 진행한 바 있다. 국내 헌혈 현장에서 실제 XR 기기를 도입해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캠페인의 핵심은 갤럭시 XR이 손의 움직임이나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시선'만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헌혈 참여자가 갤럭시 XR을 착용한 뒤 눈앞에 나타나는 꽃 씨앗을 바라보면 기기가 시선의 움직임을 인식해 씨앗을 선택하고 땅에 심는다.
콘텐츠는 젠 가든(일본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공간을 배경으로 약 3~5분 분량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씨앗이 꽃과 나무로 피어나는 과정을 감상하게 되며, 배경음악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음악이 더해져 헌혈 과정의 긴장감을 덜고 몰입감을 높인다.
이번 헌혈 방식을 혁신해 20대와 30대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익숙한 헌혈 현장에 XR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더해 헌혈을 '해야 하는 일'가 아닌 '참여해 보고 싶은 경험'으로 바꾸는 것이다.
애보트도 XR 헌혈 경험을 통해 첫 헌혈자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고, 안정적인 혈액 공급이라는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열렸다. 애보트와 각국 적십자사는 지난 2016년부터 세계 30여개국에서 헌혈 캠페인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XR·MR(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헌혈 경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출처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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